"코트라 일본무역관 직원들, 日규제 첫달 연달아 휴가"
국감서 의원들 질타…권평오 사장 "규제 징후 포착 못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트라(KOTRA) 일본 무역관 직원들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던 지난 7월 잇달아 휴가를 낸 것으로 드러나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트라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 도쿄 무역관장이 7월 1∼2일 연차를 낸 데 이어 같은 달 16∼19일 무역관 직원이 연차를 썼고 부관장도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는 대통령, 총리, 부총리, 장관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대책을 강구했는데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위기의식이 없었다. 일선 현장에 공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은 7월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방침을 밝히고 사흘 뒤 시행에 들어갔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도쿄 무역관장은 비자 기간 연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7월 초 (휴가를) 썼다고 한다"며 "(직원들 휴가는) 반차만 중복되고 나머지는 중복이 안 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코트라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할 사전 예측이나 징후, 정보수집이 없었느냐는 질의에는 "7월 1일을 전후해 (일본 내) 4개 무역관장들과 회의한 결과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 수출규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면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사장이 그렇게 말하니 놀랍고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질책했다.
곽 의원은 "의원실에서 각 무역관 홈페이지를 조사했더니 (상당수 홈페이지의) 게시글 업데이트가 오래됐고 접속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해외 무역관의 근무실태를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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