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상의회장 "걸프의 '물류 수도' 바레인으로 한국 초대"
"한국 기업이 중동의 중심지로 삼기에 최적의 조건"
(마나마=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미르 압둘라 나스 바레인 상공회의소 회장은 바레인이 여타 중동 국가보다 사업 환경 면에서 월등하다면서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스 회장은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3차 한-바레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바레인을 '걸프 지역의 물류 수도'로 지칭하면서 무역항뿐 아니라 제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레인은 물류의 관점에서 볼 때 걸프의 한 중앙에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이라크와 모두 1∼2시간 이내 거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육해공 통로 모두 걸프와 중동의 물류 수도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레인 국민도 '코스모폴리탄'의 자질을 갖췄다"라며 "영어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개방적인 태도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가족이 정착하기에 좋은 국제적 교육환경을 보유해 한국인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온 거주민의 만족도가 높고 은퇴 뒤 정착하는 외국인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레인은 한국 기업에 손을 뻗어 초대하고 싶다"라며 "걸프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중동의 중심지로 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에서 취약한 공평한 사법 제도와 저작권을 강력히 보호하는 법률도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자랑했다.
중동의 비즈니스 중심인 UAE 두바이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두바이와 건전한 경쟁 관계"라면서도 생활비, 기업 운영비가 훨씬 낮고 걸프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 진출하기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비교우위로 꼽았다.
나스 회장은 "바레인은 수출입 관세가 0%라서 한국 제조 기업이 바레인에 완제품 조립 공장을 두고 걸프 지역뿐 아니라 인구 3억명의 아랍권 진출의 교두보로도 삼을 수 있다"라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바레인에서 완성된 제품은 미국에도 수출하기에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바레인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의 회원국으로, 국토 넓이가 서울의 약 1.2배 정도인 섬나라다. 본도와 36개 부속 도서로 이뤄졌다.
인구는 외국인(82만명)을 포함해 약 150만명으로, 이슬람교가 70%로 대다수지만 기독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도 혼재해 있다. 수니파가 절대다수인 다른 걸프 국가와 달리 시아파가 무슬림의 60%를 차지한다.
다른 걸프 지역 국가와 마찬가지로 왕정 체제로 통치되고,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2만6천532달러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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