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사막화 막는다"…印정부, 1천400㎞ '녹색장벽' 설치 검토

입력 2019-10-09 19:10
"국토 사막화 막는다"…印정부, 1천400㎞ '녹색장벽' 설치 검토

수도 뉴델리 서쪽 5㎞ 너비로 고려…모래 먼지·사막 확대 방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사막 지역 확대를 막기 위해 수도 뉴델리 서쪽에 길이 1천400㎞의 '녹색장벽'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9일자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조림사업으로 조성될 이 녹색장벽의 너비는 무려 5㎞에 달한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 항구 도시 포르반다르부터 뉴델리 북쪽 파니파트까지 이어진다.

인도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인도 북서부 타르 사막 오른편에 남서-북동 방향으로 긴 초록 선이 그어지게 된다.



인도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조림사업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이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은 타르 사막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함이다.

타르 사막은 서부 라자스탄주, 구자라트주, 파키스탄 등에 걸쳐있다. 20만㎢ 넓이로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사막이다.

아울러 녹색장벽은 북서풍을 타고 뉴델리 등을 덮치는 모래먼지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인도 정부는 기대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이런 모래먼지는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인도 지부가 최근 추진한 콘퍼런스에서 제시됐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관련 방안은 아직 초기 구상 단계이지만 여러 부처 사이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는 2030년까지 2천600만헥타르(26만㎢)에 달하는 황무지를 녹지로 재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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