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튼 전 홍콩총독 복면금지법 비판…中 "이 법 선구자는 영국"

입력 2019-10-08 10:57
패튼 전 홍콩총독 복면금지법 비판…中 "이 법 선구자는 영국"

패튼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을 수도"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이 홍콩의 복면금지법을 비판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유혈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패튼 전 총독은 7일(현지시간) 스카이TV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실탄을 쓰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시위대가 홍콩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이 며칠 사이 2차례나 있었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선언 이후에도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자 복면금지법을 도입했으나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패튼 전 총독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압력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마스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면 "미친" 것이라는 말도 했다. 또 사람들이 이 법에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외교부 홍콩 사무소가 지난 7일 밤 성명을 내고 패튼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콩 사무소는 성명에서 복면금지법은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며 정의롭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콩사무소는 또 "복면금지법의 선구자는 영국"이라면서 영국이 1723년 복면금지법을 도입해 100년간 시행했고 2011년에도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복면을 금지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패튼이 이중잣대를 들이댔으며 홍콩의 주류 의견과 시민들의 안전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입장을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EU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당국이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프랑스 외무장관도 관련 질문에 EU의 성명을 보라고 답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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