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공장 베트남 이전 후 적자 대폭 축소…V50S에 기대
"국내외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 전략도 하반기·내년 전망에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를 기반으로 3분기 영업적자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매출 15조6천990억원에 영업이익 7천811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천55억원)을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됐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적자가 1천억원 후반대로 줄어들면서 호실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의 전분기 영업손실은 3천130억원, 작년 동기 영업손실은 1천460억원이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LG전자의 적자 폭 축소는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 덕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한국 대비 8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 생산 체제의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국내 평택공장 잔여 생산인력을 베트남 인력으로 대체한 인건비 절감액이 600억원 정도이고, 외주 가공비 등 추가적인 제조원가 절감액이 200억원가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50S 씽큐는 베트남에서 처음 생산된 프리미엄폰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북미에서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것도 하반기, 내년 실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11일 국내 출시되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가 앞선 V50 씽큐와 마찬가지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50 씽큐는 5월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60만대가 판매됐다.
KB증권 김동운 연구원은 "분기 평균 영업적자가 올해 2천171억원에서 내년에는 1천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면서도 "MC사업본부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