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동산회사 前중역 "트럼프, 탄핵당하느니 하야할 수도"

입력 2019-10-07 16:13
트럼프 부동산회사 前중역 "트럼프, 탄핵당하느니 하야할 수도"

"체면을 위해 많은 일 하는 사람, 그에게 탄핵은 매우 매우 나쁜 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중역 출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회사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 부사장을 지낸 바버라 레스는 6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많은 일을 한다"면서 "대통령 직위에서 물러나 사임한다는 것이 나의 직감"이라고 말했다.

레스 전 부사장은 이 회사에서 18년간 건설 분야를 담당했으며, 트럼프의 신임을 얻어 1980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건설공사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가 일종의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레스 전 부사장은 틀릴 수 있어서 자기 생각을 밝히기 주저된다면서도 "트럼프에게 탄핵은 매우, 매우, 매우 나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미 하원의 탄핵 조사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추진에 나선 민주당과 이에 동조한 공화당 내 일부 인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무더기로 올리며 적극적인 반격을 펴고 있다.

레스 전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응 방식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는 언제나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는 응답(respond)하는 대신 반응(react)하고, 매우 매우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치 사람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듯 나쁜 일은 모두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스 전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상사로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태도 측면에선 더 나빠진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그건 멍청한 말이었다. 난 그가 멍청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레스 전 부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의 각종 성 추문이 불거지자 "모두 다 사실일 것"이라며 "트럼프는 매우 노골적인 성차별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신적 이유뿐 아니라 그는 많은 다른 것들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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