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회사 망하면 국가가 면허권 되사줄지 짚어야"(종합)

입력 2019-10-07 15:04
수정 2019-10-07 18:04
타다 "회사 망하면 국가가 면허권 되사줄지 짚어야"(종합)

박재욱 대표 "입법시 서비스 어려워져…충분한 논의 필요"

타다 출시 1주년…"내년까지 차량 1만대·드라이버 5만명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실시간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7월 발표된 정부의 '택시-플랫폼 상생방안'에 대해 실제 입법 시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상생방안에 대해 "실제 법안으로 올라가면 카풀 사례처럼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매년 1천 대 이상 택시 면허를 매입해 택시 허가 총량을 관리하도록 한 데 대해서는 "만약 우리 회사가 (이 때문에) 잘 안 돼 망하게 된다면 국가가 (면허권을) 되사줄지 등 법적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법안은) 충분히 논의된 상태에서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부는 타다·카카오T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 국토부가 운송사업자를 선정·허가하는 규제혁신형(타입1) ▲ 법인택시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가맹을 맺는 가맹사업형(타입2) ▲ T맵택시 등 승객과 택시를 연결하는 중개사업형 등 3가지 형태로 허용하고, 플랫폼 업체가 수익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내도록 하는 내용의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는 렌터카를 활용한 운송사업 방식은 빠져 있어, 타다로서는 기존 사업 방식으로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기여금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쓰이면 좋겠다"면서도 "차량 총량제나 대당 기여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은 단편적 서비스기 때문에 더 나은 이동 선택권을 만드는 데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규제혁신형인 타입1은 법안 형태를 보면 큰 입법 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타다의 성과와 향후 목표도 밝혔다.

박 대표는 타다의 성과를 ▲ AI 기술 이용한 수요 예측과 차량 운행 ▲ 일자리 선택권 확장 ▲ 이용자 편익 확대 ▲ 사용자와 드라이버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 모빌리티 생태계 발전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지난 1년간 드라이버 9천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그 중 74%가 유연한 근무환경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타다는 내년 말까지 운행 차량을 1만대로, 드라이버를 5만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AI·데이터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친환경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역적 특성과 수요, 비즈니스 모델의 검증을 통해 전국 진출의 발판을 만들겠다"면서 "아직 투자 단계지만 규모의 경제로 가게 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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