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홍콩 시위대의 시민 폭행 집중 부각

입력 2019-10-07 11:03
수정 2019-10-07 18:18
중국언론, 홍콩 시위대의 시민 폭행 집중 부각

시위 참가자 충돌한 택시기사 집단 폭행 등 보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이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대가 자신들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폭행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7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홍콩 삼수이포에서 시위대가 세운 바리케이드를 건너려던 붉은 셔츠 차림의 택시 기사가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폭행당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신문은 '폭도'들이 불법 집회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일반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아 이 노인 택시기사가 이를 뚫고 지나가려 한 것이라면서 시위대가 그를 폭행하고 차량도 부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 택시 기사가 차량을 둘러싼 시위 참가자들 속으로 차를 몰아 여성 여러 명을 치었다고 보도했지만, 글로벌타임스 기사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또 홍콩 방송국 TVB의 배우 셀린 마가 전날 몽콕에서 중국은행의 현금인출기(ATM)를 파괴하는 시위대를 촬영하다 이들로부터 맞았다고 전했다.

셀린 마는 동영상에서 입가에 피를 흘린 채 "그들이 나한테 달려들어 나를 때리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지난 5일에는 센트럴에서 JP모건체이스 직원이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라고 말했다가 구타당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 오른 동영상을 보면 홍콩 사람들이 쓰는 광둥화(廣東話)가 아니라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를 쓰는 이 직원은 시위대가 "본토로 돌아가라"고 하자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다"라고 응수했다가 한 시위자로부터 폭행당했다. 이 사건은 중국 본토에서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련의 시위대 폭력 행위를 놓고 홍콩 경찰은 평범한 홍콩 시민을 공격하는 것은 문명사회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주 긴급법을 50여년만에 발동시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불법화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 연속 일어났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복면금지법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마스크' 쓴 홍콩인 대규모 시위…"임시정부 수립" 주장까지 / 연합뉴스 (Yonhapnews)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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