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러 경유 중국行…2주후 협상 "美에 물어봐라"(종합2보)

입력 2019-10-07 01:22
北대표단 러 경유 중국行…2주후 협상 "美에 물어봐라"(종합2보)



(스톡홀름·모스크바=연합뉴스) 김정은 유철종 특파원 =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에 왔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이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을 떠나 모스크바를 경유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김 대사 등 북한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차량을 타고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을 빠져나갔다.

김 대사 등은 이어 이날 낮 12시40분 스톡홀름을 출발해 모스크바행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비행편에 탑승했다.

김 대사 일행은 오후 3시 40분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승구역에서 대기하다 이날 저녁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갈아탄 뒤 중국으로 향했으며 7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행은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사는 앞서 북한대사관을 나서면서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과 관련, '2주 후에 다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 측에다 물어보십시요"라고 답한 채 떠났다. 북한 측 통역사는 김 대사의 이 발언을 영어로 통역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의 차량도 이날 낮 12시35분께 숙소였던 스톡홀름 시내 호텔을 빠져나갔다.

다만 이 차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하루 일정으로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김 대사는 전날 오후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 측에 그 책임을 돌렸다.

북미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한 협상이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또다시 '노딜'로 귀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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