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시군구 분만 가능 병원 '0곳'…"출산 기반 격차 심화"
4년 반 동안 전국 분만 가능 의료기관 20% 감소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출산율 저하와 함께 분만실을 갖춘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전국 15개 시·군·구에는 분만 가능 병원이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분만 가능 의료기관은 2014년 892곳에서 2019년 6월 현재 711곳으로 4년 반 동안 20.2%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울산(-47.3%), 경남(-33.8%), 전남(-32.4%), 광주(-32.1%), 대전(-26.1%)에서 분만실 감소 비율이 높았다.
분만실이 있는 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시군구는 경기 하남시, 울산 북구, 인천 강화군, 충남 당진시·서천군, 전남 나주시·영암군·장흥군·진도군, 경남 사천시, 강원 철원군·횡성군·화천군, 경북 성주군·영덕군 등 총 15곳이다.
하남시는 수도권으로 지난해 가임기 여성이 6만여명 거주하는데도 분만 가능 병원이 없었고, 그 외 지역도 2014년에 비해 지역 내 가임기 여성의 수가 큰 변동이 없거나 증가했음에도 분만실이 없는 상황이다.
진 의원은 "분만 가능 의료기관의 감소가 서울보다 지방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출산을 위한 사회 기반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만 가능 병원이 있어도 사정이 열악한 곳이 많았다. 광주 남구는 가임기 여성이 5만명이 넘지만 분만 병원은 2014년 4곳에서 2018년 1곳으로 줄었고, 서울 은평구에는 12만명의 가임기 여성이 있지만 병원은 8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진 의원은 "출산을 결심해도 지역사회 내에 분만 가능한 병원이 없다는 것은 저출산 악순환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임신 가정의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를 위해 분만 가능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시도별 분만가능 의료기관 현황 (개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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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2014│2015│2016│2017 │2018 │2019.6│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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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892 │833 │811 │762 │725 │711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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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9 │15 │15 │13│11│1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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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59 │56 │54 │50│40│3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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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37 │31 │29 │28│26│2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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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28 │23 │22 │21│19│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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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42 │37 │35 │33│32│3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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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59 │57 │53 │48│45│4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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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36 │34 │34 │32│28│2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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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80 │166 │161 │144 │139 │139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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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38 │37 │35 │32│32│3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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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2 │12 │12 │12│10│1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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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46 │45 │45 │42│40│3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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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35 │32 │31 │32│30│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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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174 │168 │166 │160 │156 │150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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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50 │45 │45 │43│41│4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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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37 │37 │36 │33│34│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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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37 │35 │35 │35│37│3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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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3 │3 │3 │4 │5 │5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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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출자료, 진선미의원실 재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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