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진전 희망…일련의 아이디어 갖고 와"(종합)

입력 2019-10-05 22:21
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진전 희망…일련의 아이디어 갖고 와"(종합)

"北, 싱가포르 합의 이행 위한 정신과 의향 가지고 왔길 기대"

그리스 순방 중 기자회견서 언급 "여전히 해야 할 일 많이 남아"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 진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실무협상이 진전을 만들어낼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이러한 희망을 내비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여전히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포괄적 합의 먼저' 입장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 간에 간극이 좁혀질지가 이번 실무협상의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일련의 아이디어'를 언급함에 따라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했던 '새로운 방법론'이나 김명길 북측 실무협상 대표가 거론한 '미국 측의 새로운 신호'와 맞물려 그 구체적 내용이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대한 실행을 결정한다면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불가침 확약'을 포함한 일련의 체제 안전 보장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4일 미국이 이번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이 영변에 있는 주요 핵시설을 해체하고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에 합의한다면 섬유·석탄 수출 제재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연성 발휘 여부는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연계될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서는 실무협상 결과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미국 측이 실무협상장에 가져왔다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거론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의향'을 북측에 촉구한 것도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비핵화 해법의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북미 모두 '창의적 해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앞서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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