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서민금융 채무자 절반은 추가 대출…대부분 고금리"
제윤경 "저신용자, 결국 고금리 시장으로 재진입"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4대 서민금융 채무자 절반가량이 적어도 1건 이상은 추가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대출금의 약 70%는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바꿔드림론·새희망홀씨·햇살론·미소금융 등 4대 서민금융의 채무자는 164만3천381명이었다.
이 가운데 77만4천966명(47.2%)이 최소 1건 이상 따로 대출을 받았다.
추가 대출이 4건 이상인 채무자도 15.5%(25만4천582명)에 달했다.
추가 대출의 금액 비중을 보면 전체 22조6천540억원 중 대부업 대출이 8조9천719억원(39.6%)으로 가장 컸다. 저축은행(7조5천694억원·33.4%)이 뒤를 이었다.
바꿔드림론의 경우 전체 채무자 2만2천264명 중 72.3%(1만6천98명)가 추가 대출을 받았다. 31.3%(6천973명)는 4건 넘게 따로 대출을 받았다. 바꿔드림론은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받은 고금리 대출을 국민행복기금 보증을 이용해 시중은행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은행권 서민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경우 전체 채무자(77만4천479명)의 39.1%(30만3천65명)가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 햇살론은 55.8%(75만9천565명 중 42만4천410명), 미소금융은 36.1%(8만7천73명 중 3만1천393명)가 다른 곳에서 돈을 더 빌렸다.
제 의원은 서민금융 상품만으로는 자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중·저신용자, 저소득층이 결국 고금리 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금융 채무자 중 절반 가까이가 추가로 빚을 낸 상황에서 정부가 서민금융 상품을 무작정 늘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채무자 맞춤형 상담을 통한 복지 확대와 경제적 재기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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