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3기에 '방사성 물질 누출 방지' 철판 결함 약 1만곳"

입력 2019-10-06 07:00
수정 2019-10-06 09:03
"원전 13기에 '방사성 물질 누출 방지' 철판 결함 약 1만곳"

노웅래 과방위원장 "한빛 1호기 CLP 결함 2천380곳으로 최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격납건물 철판(라이너 플레이트·CLP)에서 표면 부식과 변형 등의 결함이 발견된 원자력발전소가 13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21일 기준으로 원전 13기에서 총 9천998곳의 CLP 결함이 발견됐다.

CLP는 일부 원전의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철판이다.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역할을 하며, 방사선 누출방지를 위한 기밀성 유지 기능도 한다.

국내 원전 중에선 19기가 CLP를 쓰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여기 들어가는 CLP 철판은 6mm 두께의 탄소강이어야 하며, 만약 두께가 5.4mm 미만이면 교체나 보강 등 보수작업을 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는 2016년 6월 한빛 2호기 정기검사 중 CLP 부식을 확인했고, 이후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한빛 1호기에서 기준 두께에 미치지 못한 CLP 부위를 총 2천380곳 발견했으며 고리 4호기에서 2천158곳, 고리 3호기에서 2천77곳, 한빛 2호기에서 1천643곳 등을 확인했다.

CLP 결함의 원인은 수분과 염분 유입에 의한 부식과 과도한 그라인딩 등으로 추정된다.

원안위는 연말까지 모든 원전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부식 발생 부위에 대해서는 추적 검사를 통해 건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노웅래 위원장은 "CLP 철판은 원전 방사능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CLP 철판 부식 등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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