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불 사태로 인접국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

입력 2019-10-04 06:39
수정 2019-10-04 10:19
아마존 산불 사태로 인접국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

5∼6월 96개 도시 환자 5천100명…산불 발생 건수는 감소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로 인접 지역의 어린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유명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의 조사 결과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이 확산하면서 어린이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지난 5∼6월에만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96개 도시에서 공공의료 서비스인 통합보건시스템(SUS)을 이용해 치료를 받은 10세 이하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가 5천100명에 달했으며, 이는 예년의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민간 의료시설까지 합치면 환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연방·지방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프랑스령 기아나 등 남미 9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에 속한 지역을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라고 부른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에 보고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1만9천900여건으로 9월 기준으로 2013년 9월(1만6천700여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8월에는 3만9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지난해 8월의 1만420여건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9월 산불 발생 건수는 6만6천700여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 1∼9월의 10만2천여건, 2017년 1∼9월의 7만800여건 이후 세 번째로 많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정부의 노력으로 산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환경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건수는 줄고 있으나 아마존 열대우림은 여전히 산불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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