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피해, 이대로 가면 세기말엔 세계 GDP 9% 육박"
일 연구팀, 시나리오별 연구결과 국제 과학저널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면 금세기말에는 경제적 피해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업생산과 더위로 인한 사망, 노동생산성 저하, 자연재해 등의 피해를 모두 합해서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이바라키(茨城)대학, 교토(京都)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런 추계결과를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전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사회경제 상황으로 구분한 2개의 시나리오를 조합해 농업생산성과 기아, 더위로 인한 사망, 홍수, 해수면 상승 등 9개 분야의 피해액을 추산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기술혁신이 진전되지 않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금세기말 세계의 피해액은 5.5조~12.1조 달러로 세계 GDP의 3.9~8.6%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해 산업혁명 전에 비해 세계 평균 기온상승을 2도 미만으로 억제하고 지역간 경제격차가 개선되는 시나리오에서는 피해액이 GDP의 0.4~1.2%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GDP 대비 피해액은 아프리카가 높고 북미는 낮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사회경제상황 개선이 피해액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온난화 대책과 사회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인류의 선택이 장래 피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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