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1명 사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일(현지시간) 정부의 개혁과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실탄을 쏴 1명이 사망하고 진압 경찰 40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그다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1천여명은 정부와 정치권이 정쟁만 일삼아 서민의 민생이 악화한다면서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관공서와 외교공관이 있는 '그린 존'을 향해 평화롭게 행진하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물대포, 최루탄, 섬광탄, 고무탄을 사용하다 급기야 실탄을 발포했다. 시위 참여자 일부는 돌을 던지며 대응했다.
이라크 디카르 주에서도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파델 사베르(21) 씨는 AP통신에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이에 항의하려고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개혁을 원한다. 현 정부는 정당과 무장조직이 차지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내무부와 보건부는 이날 낸 공동성명에서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해 유감이다"라며 "일부 폭도 일당이 폭력을 유발했다"라고 주장했다.
수도 바그다드뿐 아니라 이라크에서는 최근 수도, 전기 부족, 실업 문제 해결과 정부의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바스라, 나시리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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