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 전 부총리, 총선 참패에 정계 은퇴 선언

입력 2019-10-01 21:39
오스트리아 극우 전 부총리, 총선 참패에 정계 은퇴 선언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부패 동영상' 당사자인 극우 성향의 오스트리아 전 부총리가 1일(현지시간) 총선 참패의 영향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50)는 당 지도부 회의에 앞서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당에 더 큰 피해가 가는 것을 피하고 내부 분열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당은 지난달 29일 총선 결과 지지율이 2년 전 선거 때보다 10%포인트가량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오후 대책 회의를 열고 슈트라헤의 제명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자유당의 추락이 슈트라헤의 부패 동영상 여파탓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전인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계에 파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1년 반 진행된 국민당-자유당의 연정이 붕괴하고 지난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에서 참패한 자유당과 달리 2017년 총선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우파 국민당은 녹색당 등 다른 정당과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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