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70주년 역대 최대 열병식…시진핑, 톈안먼서 국력 과시(종합)
리커창 열병식 사회…장쩌민·후진타오 등장해 무게감 보태
시진핑 "위대한 중국 만세" 외쳐…대규모 시민 퍼레이드
美 겨냥 둥펑41 등 첨단무기 대거 공개…1만5천여 병력 동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은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하며 최빈국에서 주요 2개국(G2)의 한 축으로 급성장한 국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톈안먼 성루에 올라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을 사열하면서 국가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자신의 탄탄한 권위와 리더십도 감춤없이 드러내 보였다.
이날 열병식에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으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까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열병식 중요 연설에서 대만과 홍콩을 겨냥해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중화민족의 발걸음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연설 말미에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쳤다.
시 주석은 이어 훙치(紅旗·HQ) 사열 차를 타고 인민복 차림에 엄숙한 표정으로 사열을 받았다.
사열하는 부대원들은 응답 경례로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쳐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군 통수권자임을 확인시켰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군의 최신식 무기가 대거 나와 군사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고 대규모 군중 퍼레이드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했다.
열병식 무기 중에서는 미국 본토 등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이 하이라이트였다.
둥펑-17 초음속 미사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항공모함 킬러인 DF-100 초음속미사일,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 다탄두 ICBM 둥펑-5B, 항공모함 킬러YJ-18A 대함 크루즈 미사일, HQ-9B 지대공 미사일이 선보였다.
최신형 99A식 탱크, 04A형 보병전차, 초음속 정찰 드론,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주력 전투기인 젠-10, 젠-11B, 대형수송기 윈(運·Y)-20, 수송기 Y-7, 훙(轟·H) 폭격기도 나왔다.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이 연출됐으며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투기인 젠-16, 즈(直·Z)-20 무장 헬리콥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8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는 중국군 육·해·공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이 연합해 구성된 59개 제대, 1만5천여명이 투입됐으며 군악대도 1천300명이 동원됐다.
군용기는 모두 160여대, 전차 등 군사 장비는 580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중국 열병식은 북한식 열병과 마찬가지로 네모난 방진 형태로 행진했으며 독일군식 거위걸음(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드는 방식)을 통해 군기를 과시했다.
이날 행진은 육해공 부대와 더불어 로켓군, 미사일·핵미사일, 전략지원, 무장 경찰, 여성군인, 평화유지 부대 등 15개 부대가 참여했으며 여성 장군 2명이 처음으로 동참했다.
톈안먼 광장에서는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 기념 열병식을 시작으로 국경절 열병식 14차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열병식 등 15차례 열병식이 열린 바 있다.
한편, 열병식에 이어 이어 10만여명이 참석한 시민 퍼레이드에서는 대형 행렬이 마오쩌둥,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들고 이들의 사상을 견지하겠다며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들 행렬 중에서는 일국양제를 주제로 삼아 '홍콩과 마카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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