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예멘 반군 '전투 대승' 동영상은 조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예멘 반군 후티가 전투에서 대승했다며 공개한 동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사우디군을 상대로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작전을 폈다면서 유포한 동영상은 분명히 조작됐다"라며 "불행히도 그런 거짓을 보도하는 외신들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후티 반군은 예멘과 중동, 국제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그런 일을 꾸민다"라며 "그들은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도 점령했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적도 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런 허위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14일 발생한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공격에 대해 그는 "의심할 나위 없이 이란이 지원한 공격이었다. 이란이 예멘 반군의 소행인 것처럼 애써 꾸미려고 하지만 공격 원점은 예멘 쪽이 아니었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예멘 반군은 8월 말 사우디 남부 나즈란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지상전을 벌여 사우디군 장병과 예멘 정부군 지지 세력에 큰 승리를 거둬 2천명을 포로로 잡고, 상당한 양의 군용 차량, 무기를 노획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29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예멘인으로 보이는 수백명이 투항하는 모습, 사우디군 표식이 박힌 장갑차와 군용차량이 불타거나 뒤집힌 장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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