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정치범 석방 촉구 시위…"약 2만명 참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9일(현지시간) 공정선거 촉구 시위 과정에서 체포돼 구금된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사하로프 대로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 추산 약 2만명, 주최 측 추산 약 2만5천명이 참가했다.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열렸다.
참석자들은 집회 연설을 통해 지난 7월~8월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공정선거 촉구 시위 과정에서 체포돼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러시아 야권 지지자들은 이달 8일 치러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앞서 선거 당국이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해 7월 말부터 몇 주 동안 매 주말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시위에서 체포된 야권 인사들에 대해 사법 절차를 밟고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시위 연설에서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범 석방 운동을 계속할 것을 호소했다.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의 변호사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이 거부됐던 류보피 소볼도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우리 대표들의 선거 참여 허용, 공정선거 촉구시위 참가자 석방, 사법 개혁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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