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 이후 지진보험·생존장비 판매 급증

입력 2019-09-30 16:51
터키 강진 이후 지진보험·생존장비 판매 급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 26일 터키 이스탄불 주(州)에서 최대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터키 전역에서 지진 보험 가입과 각종 생존장비 판매가 급증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30일(현지시간) 지난주 강진 이후 지진 보험 가입자는 배로 늘었으며, 텐트와 손전등, 호루라기 등 생존장비 판매는 몇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퀵 시고르타(보험)의 시벨 도아츠 판매 담당 국장은 사바흐에 "지진 발생 전 주와 비교할 때 우리 회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진 보험 판매가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발생한 강진이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며 "터키에서 지진의 위험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텐트와 손전등, 호루라기, 담요 등 생존 장비의 판매와 검색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터키의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헵시부라다는 텐트, 호루라기, 손전등, 담요 등의 판매가 전주와 비교할 때 3∼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진 생존 키트 검색량은 전주와 비교할 때 10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헵시부라다의 무트루 에르투란 판매총괄대표는 "호루라기 검색량은 전주와 비교할 때 7배 늘었고, 예비 배터리 검색은 배로 늘었다. 지진 가방이나 생존 키트 검색은 10배, 손전등 검색은 3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지난 26일 발생한 지진으로 34명이 부상했으며 건물 473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터키 서부 마르마라해와 에게해 해안 일대는 단층이 발달해 세계적으로 강진 우려가 큰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터키 서부 단층에 규모 7.6 이상의 강진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축적됐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1999년 8월 북서부 이즈미트 인근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일어나 약 1만8천 명이 숨졌으며, 이후 터키는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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