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돼지열병 방역 강화해야"…태풍 철저 대비 주문(종합)
돼지 이동중지해제로 경매 재개…출하 본격적으로 늘듯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신영 이태수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 "어제 홍성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확진됐지만 이를 계기로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지자체와 농가도 방역을 한층 강화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홍성은 돼지 59만마리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사육지역이어서 우려가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충남 홍성군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하면서 전국 최대 양돈 산지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밀검사 결과 ASF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9번째 확진…강화 나흘 연속 발생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장관은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그는 "지자체에서는 태풍이 지난 뒤 즉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생석회와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미리 준비해주고, 지자체와 관계부처도 접경지역 하천과 도로에 대한 방역을 즉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ASF가 이미 발생해 살처분이 진행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는 한편 살처분 진행 때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 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도축장, 분뇨처리시설,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차량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17일 이후 모두 9건 발생했다. 인천 강화에서만 5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경기 파주 2건, 연천과 김포에서 각각 1건씩 확진됐다.
29일 기준으로 살처분 대상 돼지는 9만4천384마리에 달한다. 6만7천여마리에 대한 살처분·매몰은 완료됐고 2만7천여마리에 대한 추가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28일 정오까지 내려졌던 전국의 돼지 일시 이동 중지조치가 해제되면서 28∼29일 이틀간 전국에서 11만3천여마리의 돼지가 도축·출하됐다.
농식품부는 이날도 전국 70개 도축장에서 7만8천여마리의 돼지가 도축되는 등 금주부터 돼지 출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고기는 도축단계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전한 고기만 유통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자체와 농협, 생산자단체, 유통업계에도 국내 생산과 재고를 고려할 때 돼지고기 공급 여력이 충분한 만큼 수급과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전국(제주 제외)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28일에는 kg당 5천657원, 29일에는 5천2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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