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키신저와 회담…"미중관계 세계 평화·발전에 중요"

입력 2019-09-30 10:37
中왕이, 키신저와 회담…"미중관계 세계 평화·발전에 중요"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27일(미국 현지시간)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양국관계는 다시 교차로에 서 있다"면서 "미국 내에 일부 세력은 중국을 경쟁 상대로 호도하고 심지어 미중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상호 존중과 공영의 자세로 협력과 협조, 안정을 기초로 한 양국관계를 실현하길 원한다"며 "또 미국이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는 않음)의 태도로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 간 갈등에 관해서는 "양국은 상호 존중을 기초로 이견을 조율하고,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힘을 합쳐 중미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관계는 세계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중협력은 국제사회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미중은 절대 단절될 수 없고, 서로 피할 수도 없는 관계"라며 "양측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중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중국 베이징(北京)을 극비리에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미중 외교사의 중요한 인사다.

이후 최근까지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등 고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며 미중 갈등을 완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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