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병원 40곳에 20조 투자" 발표
과학·동물복지·환경 등 주요 정책도 공개 예정
내달 2일까지 맨체스터에서 개최…하원, 중단없이 열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병원 40곳을 신설하거나 새로 단장하는데 130억 파운드(약 19조2천억원)를 지원한다.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충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집권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고 공영 BBC 방송이 보도했다.
보수당 전당대회는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전후로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각종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향후 10년간 130억 파운드를 투자해 40곳의 병원을 신설하거나 기존 병원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2억 파운드(약 3천억원)를 투자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유방암 검진장비 등을 확충한다.
정신건강 치료 개선을 위해 잉글랜드 내 12개 지역에서 심리치료와 함께 주택 및 일자리 지원을 묶은 접근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신건강 이슈 관련 전문가 1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NHS와 지역의회, 자선단체 등의 협업 강화에 7천만 파운드(약 1천억원)의 재원이 사용된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정부에서 2억 파운드(약 3천억원), 민간에서 4억 파운드(약 6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의료 및 생명과학 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공개한다.
기업들이 더 많은 과학자를 채용하고 임상실험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가지고 있고 페니실린에서 인간 게놈 배열까지 자랑스러운 과학적 발견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발견을 상업화하는 것을 봐 왔다. 생명을 구하는 암 치료법이 '영국에 의해 발견되고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NHS, 의료 및 생명과학 외에도 동물복지, 환경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한 새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보수당 전당대회 기간 '미니' 의회 정회를 실시하는 내용의 안건을 하원에 상정했지만, 범 야권 측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도 영국 의회는 정상적으로 열리게 된다.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범 야권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 등을 위한 추가 입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수당 의원들은 전당대회 기간 300km가 넘게 떨어진 런던과 맨체스터를 오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