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이주자 50명 태운 선박 리비아 인근서 전복

입력 2019-09-29 04:37
유럽행 이주자 50명 태운 선박 리비아 인근서 전복

"구조작업 진행 중…사상자 파악 되지 않아"

(카이로 AP=연합뉴스) 최소 50명의 유럽행 이주자를 태운 선박이 28일(현지시간)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전복됐다고 유엔난민기구와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전복사고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쪽 187km 떨어진 미스라타시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사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중해를 건너는 이주자들을 지원하는 독립 지원단체인 '알람 폰'은 다른 배에 타고 있는 56명의 이주자도 바다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며칠 전 리비아 해안을 떠난 이주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죽음의 공포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2011년 리비아 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타도와 죽음 이후 리비아는 유럽 이주자들이 거쳐 가는 주요한 통과 지점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연합은 리비아 해안경비대, 군대와 협력해 위험한 바다 횡단을 중단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이런 노력이 이주자들을 잔인한 무장단체의 수중에 놓이게 하거나, 적절한 음식과 물이 부족한 지저분한 수용소에 가둬놓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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