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스캔들' 연루 美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사임

입력 2019-09-28 11:27
'트럼프 탄핵 스캔들' 연루 美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사임

"트럼프 개인변호사 줄리아니와 젤렌스키의 고문간 회동 주선"

하원 외교위 증언신문 예고 직후 사임…"트럼프 행정부서 '중심'에 들지못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고발장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커트 볼커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가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세 명의 소식통을 통해 볼커 대표의 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볼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주요 인사 중 한명이다.

볼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와 젤렌스키 대통령 고문의 회동을 주선, 두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사실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볼커 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전날 공개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에서는 볼커 대표가 줄리아니의 민주당 인사 수사 압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한 인사로 묘사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볼커 대표의 사임 소식은 하원 외교위원회가 다음 주 그를 상대로 증언신문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의회 관계자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예정된 일정대로 신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볼커 대표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 재임 당시 임명됐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현 국무무 장관과도 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지난해 사망)과 더 가깝게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지 않는 성향 등의 이유로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심'에 들지는 못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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