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에도 美 소비 부진 혼조 출발

입력 2019-09-27 23:01
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에도 美 소비 부진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에도 미국 소비 지표가 부진해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03포인트(0.22%) 상승한 26,949.1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포인트(0.08%) 오른 2,980.02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포인트(0.15%) 하락한 8,018.7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중 양국이 고위급 무역회담 일자를 확정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이 오는 10월 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으면서, 협상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에는 무역합의가 예상보다 빨리 타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도 전일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 농산물을 더 살 의향을 밝히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화웨이 제재 문제 등 불안 요인은 상존해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점도 주가의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 0.3%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개인소득은 0.4% 늘어 예상에 부합했다. 소득이 늘면서 저축률이 높아졌지만, 소비 증가세는 둔화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오던 소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콘퍼런스보드가 이번 주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보다 큰 폭 하락하는 등 최근 소비 관련 지표가 전처럼 견조하지 못한 상황이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월가에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비 0.2%, 전년비 1.7%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도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역 협상이나 예산안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0% 감소보다 양호했다.

다만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8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과 내부고발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이 추수감사절 이전 무역합의가 타결될 유인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7% 하락한 55.58달러에, 브렌트유는 1.93% 내린 61.5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4.9%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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