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생산·물가 등 주요지표 줄줄이…마이너스물가 이어질까
기업 체감 경기도 주목…상반기 외환시장 개입 규모 공개
(세종=연합뉴스) 이 율 이지헌 성서호 기자 = 다음 주에는 생산과 물가, 기업 체감경기 등 경기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8월에 처음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향방이 주목된다. 상반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규모도 공개될 예정이다.
통계청은 1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통계청 공식 발표로는 0.0%였지만, 소수점을 늘려보면 0.04% 하락해 1965년 통계집계 개시 후 사상 처음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월 2.0%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9∼10월에도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 데다 국제유가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 사태로 인한 급등을 감안해도 지난해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7월 전(全)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8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같은 날 오후 상반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시장안정조치란 외환시장에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때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와 한은은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3월 작년 하반기 시장안정조치에 따른 외환 순거래금액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보면 달러화 총매도액이 총매수액보다 1억8천700만 달러 많았다.
급격한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속도 조절을 위해 달러화를 사들인 것보다 급격한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의 속도 조절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한 물량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미국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 순매수 비중이 2%를 초과하는 한 방향 시장개입을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로 본다.
한은은 이번 상반기 내역 공개 이후부터는 반기가 아닌 분기별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은은 내달 1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8월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9) 이후 6개월 만이었다. 이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4일 9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을 공표한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6억3천만달러 감소한 4천14억8천만달러였다.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장부가 기준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 지속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채권의 달러화 환산 가치 하락으로 전체 보유액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최종 신청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당국은 이달 16∼29일까지 전국 은행 창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았다.
이달 22일 신청액이 공급 한도(20조원)를 넘어선 뒤에도 신청이 계속 늘어 26일에는 신청액이 50조원을 돌파했다.
당국은 전체 신청자 가운데 보유한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로 대환 대상자를 선정한다. 실제 대환은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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