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관련 자국 기업 제재한 美 비난…"테러 근절 방해"

입력 2019-09-27 17:52
러, 시리아 관련 자국 기업 제재한 美 비난…"테러 근절 방해"

美, 시리아 주둔 러 공군에 연료 공급한 러 기업·개인 등 제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 주둔 러시아 공군에 연료를 공급한 러시아 기업과 개인 등을 제재한 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시리아 주둔 러시아 공군에 대한 항공유 공급을 방해하는 신규 제재를 가함으로써 미국은 시리아 내 테러리즘 근절을 방해하려 애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제 (미국의) 마스크가 완전히 벗겨졌다. 이는 노골적으로 시리아 테러리스트 근절을 방해하려는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외무부는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미국이 알카에다를 직접적으로 계승한 (시리아 내) 조직인 '자바트 알누스라'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미국이 극단주의자들을 비호하고 불법으로 시리아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있지만, 시리아 내 테러 위협과의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내걸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현지에 자국 공군을 파견해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 근거지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의 비난 논평은 전날 미국이 시리아 주둔 러시아 공군에 연료를 제공하던 러시아 1개 기업과 이 기업 직원 3명, 관련 선박 5척 등을 제재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미 재무부는 26일 러시아 운송회사 '소브파르흐트'와 연계된 기업 '매리타임 어시스턴스'(Maritime Assistance)와 이 기업 직원 3명, 해운회사 '트란스페트로차르트' 소속 선박 5척 등을 추가로 대러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소브파르흐트와 트란스페트로차르트는 2016년부터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오른 기업이다.

재무부는 이를 통해 미국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우회해 시리아 주둔 러시아 공군에 항공유를 공급하는 채널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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