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대림코퍼 투자 계기로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 협력"

입력 2019-09-27 17:46
KCGI "대림코퍼 투자 계기로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 협력"

지분 32.6% 취득해 2대주주 지위…"적대적 행동주의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대림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취득을 계기로 대림그룹 경영 비효율성과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CGI는 27일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보유한 비상장법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천348주)를 취득해 이해욱 대림산업[000210]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날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투자 건에 관한 보도자료를 내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 및 대림그룹 특수관계인들이 아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활용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GI와 공동투자자는 향후 공개·비공개적 방법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비효율성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른 시일 내에 경영진과의 회동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KCGI는 "그룹 핵심인 대림산업은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다"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부동 자산에 집중도가 높아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수 일가가 고발당하고 대림코퍼레이션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며, 낮은 배당 성향과 수익률로 주주 이익 환원도 소홀히 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이슈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CGI는 "새롭게 출범하는 이해욱 회장 체제에서 대림그룹에 잔존하는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해 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투자가 적대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주주로서 개선 요구를 성의껏 받아들이려는 경영진에게는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적법한 기업경영 승계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의 2대 주주로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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