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상반기 법인세 '반토막'…실적부진 여파

입력 2019-09-29 06:29
수정 2019-09-29 12:28
10대그룹 상장사 상반기 법인세 '반토막'…실적부진 여파

6개 그룹 감소…삼성전자는 6.1조원→1.3조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상반기에 10대 그룹 상장사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납부할 법인세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29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 96개사의 반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4조9천53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1조1천949억원보다 51.3% 감소했다.

세전이익도 같은 기간 53조8천129억원에서 29조9천841억원으로 44.3%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분 법인세 비용은 5조9천70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3조2천945억원보다 55.1%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법인세를 내년에 납부한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도 부진하면 정부의 내년 법인세수는 크게 줄 수밖에 없다.

재벌닷컴은 "우리나라 전체 세수에서 법인세 비중이 25%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법인세가 감소하면 세수 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SK, LG, 한화 등 4개 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작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11조4천37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27조4천921억원보다 58.4% 줄었고 같은 기간 법인세 비용도 7조2천580억원에서 2조1천90억원으로 70.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세전이익이 22조6천636억원에서 8조4천592억원으로 62.7%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6조1천331억원에서 1조3천74억원으로 7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그룹도 세전이익이 13조7천128억원에서 5조5천352억원으로 59.6% 줄고 법인세 비용은 3조1천225억원에서 8천472억원으로 72.9%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000660]의 세전이익이 10조1천15억원에서 1조7천833억원으로 82.3%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2조7천10억원에서 4천618억원으로 82.9% 급감한 영향이 컸다.

LG그룹은 세전이익이 2조8천437억원에서 1조9천387억원으로 31.8% 줄고 법인세 비용은 7천319억원에서 3천448억원으로 52.9% 줄었다.

한화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2천343억원에서 3천619억원으로 70.7% 줄고 법인세 비용은 3천90억원에서 584억원으로 81.1%나 감소했다.

GS그룹은 세전이익이 8천691억원으로 19.0% 줄고 법인세 비용은 1천744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3천135억원으로 19.0% 증가했으나 법인세 비용은 3천576억원으로 15.2% 줄었다. 세전이익이 늘어도 공제금액의 변화 등에 따라서는 법인세 비용이 줄 수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3조7천640억원에서 5조9천224억원으로 57.3% 늘면서 법인세 비용도 7천147억원에서 1조3천212억원으로 84.9% 증가했다.

농협 역시 세전이익이 3천347억원에서 3천538억원으로 5.7% 증가하고 법인세 비용은 704억원에서 934억원으로 32.8% 늘었다.

포스코 계열 상장사들은 세전이익이 2조332억원에서 2조334억원으로 늘면서 법인세 비용이 5천454억원에서 5천57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대해서는 법인세 835억원을 환급받는 상황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1천68억원을 내게 됐다. 이 기간 세전이익은 2천222억원에서 2천195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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