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전환의 시기…'시행착오' 축적되도록 기회 줘야"
이정동 경제과학특보,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서 강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은 26일 국내 산업의 현재를 '대전환의 시기'라고 평가하며, 이 시기의 혁신을 위해 기업이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이상민 의원실이 주최한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우리 정책의 과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개념을 제시하고 조금씩 고칠 기회를 주는 것, 시행착오가 축적되도록 분위기를 잡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빈국이었던 우리가 반세기 만에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데는 국가 산업정책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전했다. 정부는 성장동력 산업에 집중하며 추격형 R&D(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 왔고, 기업들은 이에 맞춰 선진국 제품의 개념을 벤치마킹하고 도입해 빠르게 만들어 왔다는 게 이 특보의 설명이다.
이 특보는 "지난 20년간 조금씩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 추세를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제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더 좋거나 싼 물건을 만들려고 고민하기보다, (남들과)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특보는 "희미하지만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들고나와 테스트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선해가야 한다"면서 "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열을 처리하기 위해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이 특보는 '축적의 시간'의 저자로 잘 알려졌다. 축적의 시간은 이 특보를 비롯해 26명의 서울공대 교수들이 각자의 전공에 따라 우리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주변의 경쟁적 환경, 미래 전략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