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마약 밀매 '필리핀 마약 여왕' 해외 도피…송환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서 경찰이 압수한 마약을 밀매한 '마약 여왕'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은 지난 5월 중간선거에서 마닐라의 한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됐다가 무단결근으로 해임된 기아 고메즈 카스트로가 부패한 경찰 16명과 결탁해 경찰이 압수한 마약을 하루 1천660만 페소(약 3억8천만원)어치 거래해왔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가운데 9명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7명은 체포 또는 해고됐거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의 '마약 여왕'으로 불리는 카스트로도 지난 18일 캐나다에서 입국한 뒤 3일만인 지난 21일 태국으로 출국했다고 필리핀 이민국이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카스트로 송환을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또 카스트로가 마약 밀매에 가담한 경찰관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경찰, 정치인의 비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카스트로가 범죄 수익금으로 마닐라의 고층 빌딩 여러 채를 사들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밖에 필리핀에서는 마약 연루 의혹자 명단에 전·현직 경찰관 854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으며 현직 372명 가운데 압수한 마약 밀매에 가담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최소 2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 1일부터 대대적인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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