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AI 칩 첫 공개…중국, 반도체 자립 박차

입력 2019-09-26 10:56
알리바바, AI 칩 첫 공개…중국, 반도체 자립 박차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처음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드웨어 업체가 아닌 알리바바까지 칩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25일 차이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리바가가 전날 공개한 '한광(含光) 800'은 전통적인 칩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종전에는 10억장의 이미지를 식별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면 한광 800을 이용하면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한광 800은 머신러닝 작업에 특화했으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향상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칩은 현재 광고, 제품 검색, 자동 번역, 맞춤형 추천 등을 포함한 회사 내부의 사업 운영에 쓰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칩을 별도의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

알리바바는 1년 전 핑터우거(平頭哥)라는 반도체 부문을 출범시켰으며, 지난 7월에는 쉬안톄 910이라는 칩을 공개했었다.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지난달 AI 반도체 '어센드(Ascend) 910'을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와 화웨이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속에 자체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동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텐센트도 앞다퉈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가 아닌 이들 기업까지 AI 칩 개발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독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은 자국의 화웨이와 ZTE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미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것이 위협받자 퀄컴이나 인텔 같은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반도체 자립을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 독자 설계와 제조를 추진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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