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에도 대부업 순익 3년간 52%↑…저축銀도 72%↑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작년 초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돼 울상을 짓는 대부업체들이 실제로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사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5천645억원이었다.
이들 대부업체 10곳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3천703억원이었다가 2017년 3천917억원으로 5.8% 늘었다. 지난해에는 2016년 대비 52.4%나 급증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성적표가 갈렸다.
올해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한국 철수설'이 나온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는 당기순이익이 2016년 1천538억원에서 지난해 3천741억원으로 14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프로파이낸셜대부(67.6%), 앤알캐피탈대부(16.1%)도 순이익이 늘어 10곳 전체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즈사랑이 51%가량 줄어드는 등 나머지 업체 7곳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대부업체 10곳의 곳간은 풍족해졌지만, 사회공헌비는 여전히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13억7천만원)는 0.24%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광고비는 사회공헌비의 30배를 넘는 423억3천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상위 10곳의 당기순이익도 72%가량 불었다.
이들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천994억원에서 2017년 3천972억원, 2018년 5천1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오케이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92억원에서 2018년 967억원으로 10배가 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저축은행 10곳 중 페퍼저축은행(191억원→90억원) 한 곳뿐이었다.
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사회공헌비가 312% 급증했으나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은 미미했다.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상위 10곳의 사회공헌비는 25억5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의 0.5%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이 들인 광고비는 844억9천만원으로, 사회공헌비의 34배 가까이 됐다.
제윤경 의원은 "최고금리 인하로 영업 철수 우려까지 있었던 대부업과 저축은행의 영업이 전혀 문제없음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최고금리를 20%까지 낮춘다는 공약을 지키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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