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미국 정책 바뀌지 않으면 계속 보이콧"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으로 주권 확대하면 모든 협정 중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정부가 팔레스타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협상을 계속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뉴욕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을 만나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정책을 수정하고 이스라엘-아랍권 분쟁에 대한 국제적 결의를 존중할 때까지 미국 정부에 대한 '보이콧'을 계속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편향돼 있다고 비판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명령하는 미국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에 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들은 평화협상 과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도로 간주한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과 면담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적 결의에 따른 평화를 달성할 기회를 훼손한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으로 주권을 확대할 경우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맺은 모든 협정의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다.
지난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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