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군병력 투입 한 달…산불 사태 다소 진정세
9월 1∼22일 산불 발생 건수 1만7천95건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당국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군병력을 투입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산불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브라질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간보고를 통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달 들어 산불 발생 건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1998년부터 조사가 시작된 이래 9월 1∼22일 기간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보고된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3만3천426건이었으나 이달 같은 기간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1만7천95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제베두 이 시우바 장관은 군병력 운용 기간이 1개월 연장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군병력의 단속 강화로 산불 발생 건수가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이었다.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또 지난달에만 축구 경기장 420만개에 해당하는 2만9천944㎢ 넓이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의 6천48㎢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우며, 지난 2010년 8월(4만3천187㎢)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INPE는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확인된 산불 건수가 6만3천922건으로 역대 평균인 7만3천294건보다 1만건가량 적었다고 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아마존 9개국 과학자들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만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파괴 위기에 처한 숲을 조사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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