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2돌 된 美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에 안내표지판 생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건립 2주년 기념행사가 22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원 입구와 내부 등 4곳에 위안부 기림비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공원 입구 2곳에 설치된 표지판은 공원이자 '히스토리컬 아시안 메모리얼스'로 최근 지정된 이 구역에 있는 시설물들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공원에는 위안부 기림비 외에도 중국계 미국인들의 세계전쟁 기념비, 기념수(樹) 백란 등이 있는데 안내 표지판은 위안부 기림비를 첫 항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안내 표지판은 당초 기림비 건립 때 같이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기림비 건립 후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세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의 허가를 받는 데 2년이 걸린 셈이다.
기림비 건립 활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위안부 기림비가 다소 외진 곳에 있는데 표지판이 없어 위안부 기림비를 보러 왔다 찾지 못하고 헛걸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표지판이 생겨 사람들이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필리핀의 위안부 활동가, 위안부 지원 활동을 벌이는 일본 학생들도 참석해 연대와 지지 발언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대도시에 세워진 첫 위안부 기림비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의 소녀 세 명이 손을 잡은 채 서로 등지고 서 있고, 이들을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쳐다보는 형상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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