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옛 비서 외교 담당 요직에"…'실패한 동료' 모아 측근외교
일본인 납치·쿠릴 4개섬 등 외교 현안에 측근 투입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외교를 담당하는 내각관방부(副)장관보에 제1차 아베 정권 시절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하야시 하지메(林肇) 전 주벨기에 일본대사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정부 고위직들의 설명을 토대로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가네하라 노부카쓰(兼原信克) 관방부장관보를 하야시 전 대사로 교체하는 인사를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외교·안보 정책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국가안전보장국(NSS) 차장을 하야시가 겸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햐야시 전 대사가 관방부장관보로 임명되면 단명한 첫 집권기를 함께한 측근들이 NSS 요직과 총리 보좌관 등으로 재기용돼 외교 정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 총리 비서관으로 일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를 최근에 NSS 국장으로 임명했고 역시 첫 집권기 비서관이던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총리 비서관이 정책기획 총괄 담당 총리보좌관을 겸하도록 발령했다.
아사히는 "(정권 운영에) 실패한 동료"로 불리는 이들 측근의 결속력이 강하다며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나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등 현안을 진전시키기 위해 '측근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야시 전 대사는 외무성 출신으로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인 2014년 7월부터 2년 반 동안 일본 외무성 유럽국장을 지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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