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부터 방산까지…'인구 13억' 인도 겨냥 경제협력대전 개최
22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인도 양국서 개최…시장 이해와 상생 번영 초점
(부바네스와르[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국 신남방정책의 핵심 공략대상 중 하나인 인도에서 일주일간 수출, 투자, 취업, 문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경제협력 이벤트가 진행된다.
코트라(KOTRA) 서남아지역본부는 22일부터 28일까지 뉴델리, 벵갈루루,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등 인도 주요 도시와 한국에서 '한-인도 경제협력 대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트라, 주인도 한국대사관, 신남방정책특위가 함께 주관한 이번 행사는 양국 참가 기업 수만 540개사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참여 인원은 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3억5천만명의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마케팅이 이번 경제협력 대전의 핵심이다.
26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소비재 수출상담회에는 섬유, 의료기기, 가공식품 등 국내 30개 기업이 120여개 현지 바이어 업체와 상담한다.
주인도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는 상담장 인근에 한류 홍보관을 설치해 한식 시식회, K-팝 공연을 진행한다.
인도는 오랫동안 '한류 불모지'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K-팝 콘테스트 지원자가 4천명을 넘을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화장품 업체 등 7개사는 이날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현지 바이어 50개사와 상담한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현지 무기 수입 시장을 겨냥한 행사도 열린다.
효성중공업 등 방산 분야 8개사는 일주일간 뉴델리, 벵갈루루 등을 돌며 인도 방산 물자 조달 관계사 70여곳과 상담한다.
방산 수출 사절단은 인도 국방부, 방산연구소 등과 연구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 관련 행사도 여럿 마련된다.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한 인도 스타트업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 10개사가 23∼27일 뉴델리와 벵갈루루에서 현지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분야 70개 업체와 투자 유치 및 협업을 논의한다.
상담회에는 HSBC, 퓨처 그룹, 딜로이트 등 현지 굴지 기업도 참가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한화케미칼 등 현지 진출 법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카라반'은 주요 주(州)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현지 프로젝트와 산업 현황을 살펴본다.
이들은 22∼24일에는 석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동부 오디샤주 부바네스와르를 찾고, 24∼26일에는 인도 정보기술(IT)·제약 산업 거점인 중부 하이데라바드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특유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제도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인도는 현재 지난 3년간 순이익 평균의 2%를 CSR 활동으로 지출하지 않는 회사를 처벌(구금 또는 벌금형)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난 17일 뉴델리에 이어 27일에는 서울에서 기업 CSR 담당자를 위한 설명회가 열린다.
인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순회 취업설명회도 열린다.
24일 한국외대를 시작으로 부산외대 및 영산대(25일), 인제대(26일) 등에서 인도어 전공 학생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신남방 전략인 상생번영(Prosperity)·사람(People)·평화(Peace) 등 '3P'는 이번 경제협력 대전의 취지와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이익 창출을 넘어 양국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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