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일부 中제품 관세 면제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9포인트(0.26%) 상승한 27,164.0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8포인트(0.24%) 오른 3,013.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0.13%) 상승한 8,193.1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무역대표부(USTR)는 400여개 이상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해부터 부과한 고율 관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플라스틱 빨대,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애견용품 등의 제품이 면세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제품 관세 면제 조치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미·중 실무진급 무역협상단은 전일부터 회담에 돌입했다.
또 중국 협상단이 다음 주 미국의 곡창지대 농가를 방문하기로 한 점도 농산물 구매 확대에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이번 일부 제품 관세 면제는 중국에 대한 호의라기보다는 미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계속 강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관련한 이견은 지속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의 제조업은 이미 침체에 빠지는 등 경제 둔화 신호가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했다면서, 금리 인하가 가계 부채나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등 금융안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 완화 기대를 내비쳤다.
힌리치 파운데이션의 스테븐 올슨 연구원은 "관세 면제 결정은 관세로 인해 국내의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는 점을 미 정부가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면서 "면제 발표 시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양측이 현재 추가적인 긴장 고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10월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1% 상승한 58.37달러에, 브렌트유는 0.31% 오른 64.6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44.9%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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