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물원서 돌연사 판다 사인 밝히려 태국-중국 공동부검
양국 수의사 11명 참여…남겨진 암컷 중국 송환 문제도 논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이 태국 동물원에 대여한 대왕판다가 최근 갑작스럽게 숨진 사건과 관련해 양국 수의사들이 공동 부검에 나선다.
20일 로이터·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대왕판다 보존 기구인 '중국대웅묘보호연구중심'(中國大熊猫保護硏究中心) 소속 수의사들은 전날 치앙마이 동물원에 도착, 태국 관계자들과 대왕판다 '촹촹'의 죽음과 관련한 공동 부검 절차를 논의했다.
웃티차이 무앙문 치앙마이 동물원장은 성명을 통해 "촹촹에 대한 부검은 합의된 대로 태국과 중국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양국 수의사 11명이 동물원 내 병원에 보존된 촹촹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웃티차이 원장은 "검시 예비결과는 부검 후에 오래지 않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촹촹의 기관 조직을 떼어내 실험실에서 검사할 예정이며 이는 일주일 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검 절차가 끝나면 대여 당시 중국과의 계약 조항에 따라 촹촹의 사체는 중국으로 옮기게 된다.
양국은 이와 함께 태국 내 유일한 판다이자 촹촹의 짝인 린후이를 중국으로 데려가야 할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렌 이셩 치앙마이 중국 총영사는 "린후이가 동물원에 혼자 남아있기 때문에 외로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도 추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앙마이 동물원에 따르면 촹촹은 지난 16일 급작스럽게 숨지기 전까지 건강에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동물원 생활 시 수명이 25∼30년으로 알려진 대왕판다 촹촹이 19살에 갑작스럽게 죽자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태국은 판다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 "태국인들이 촹촹을 잘 돌보지 않았다"와 같은 비판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촹촹은 지난 2003년 암컷 린후이와 함께 중국이 태국에 대여 형식으로 제공한 이래 치앙마이 동물원에 살았다.
특히 인공수정 끝에 지난 2009년 2세가 탄생하면서 판다 커플은 태국인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돌연사 이후에도 많은 태국인이 치앙마이 동물원을 찾아 촹촹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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