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리우 빈민가 범죄조직 고강도 단속…최소 5명 사망

입력 2019-09-20 02:47
수정 2019-09-20 02:48
브라질 경찰, 리우 빈민가 범죄조직 고강도 단속…최소 5명 사망

경찰도 부상자 발생…학교 수업 중단 등 혼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대적인 범죄조직 단속 작전이 벌어져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리우 시 북부지역에 있는 빈민가들을 상대로 범죄조직원 추적에 나섰다.

콤플레수 두 알레망 빈민가에서만 총격전 과정에서 범죄조직원으로 추정되는 4명과 택시 운전사 1명이 숨졌다.

경찰관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민 2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단속 작전은 인근 콤플레수 두 마레 빈민가에서도 벌어졌다.

경찰이 헬기를 동원해 범죄조직원들을 추적하면서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빈민가 일대 학교의 수업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순식간에 공포에 빠졌다.

경찰은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마약밀거래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두머리급은 이미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도 리우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 등에서 단속 작전이 벌어져 최소한 4명이 사망했다.



한편, 리우에서는 올해 들어 경찰의 단속 작전 과정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리우 공공안전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7월에는 19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1998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올해 1∼7월 집계로는 1천75명이 사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급증하는 배경으로 위우손 윗제우 리우 주지사의 강경한 공공치안 정책을 지적하고 있다.

우파 기독교사회당(PSC) 소속인 윗제우 주지사는 경찰의 범죄조직원 사살을 두둔하는가 하면 사형제도와 고문 행위를 지지하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 증가세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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