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로 조성된 기금 아마존열대우림 보호에 쓰기로
전체 기금 규모 7천700억 원…상당부분은 교육 분야에 투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를 통해 조성된 기금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교육 분야 투자에 사용된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연방대법관은 전날 부패 수사 과정에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낸 벌금으로 조성된 26억6천만 헤알(약 7천776억 원) 규모의 기금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과 교육 분야 투자에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기금 사용 방안은 상·하원과 연방·지방정부, 사법부, 검찰, 감사원 등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다.
기금 가운데 10억6천만 헤알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뤄지는 불법벌목과 방화 등 환경 훼손 행위를 단속하고 숲을 보호하는 활동을 위해 사용된다.
이 금액의 절반 이상은 아마존 열대우림 관리를 맡는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억 헤알은 교육 분야에 투입된다. 대부분 기초교육 과정에 사용되고 일부는 국립과학개발위원회(CNPq)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지역은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리며, 브라질 국토의 59%를 차지한다.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9개 주가 열대우림을 끼고 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중단된 '아마존 기금' 운영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9개 주 정부의 주지사들은 지난 13일 브라질리아에서 노르웨이·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4개국 대사들을 만나 '아마존 기금' 운영을 재개하는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서는 아마존 기금을 브라질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주 정부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가 이뤄졌으며, 곧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4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그러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기금 운용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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