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 허리케인 움베르토 접근에 버뮤다 '긴장'(종합)
열대성 폭풍 로레나 향하는 멕시코엔 허리케인 경보
휴스턴 등 텍사스 동남부에 열대성 저기압 접근…폭우·홍수 피해 우려
(멕시코시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고미혜 옥철 특파원 = 북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섬나라 버뮤다가 3등급 허리케인 '움베르토'의 접근에 긴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최고 시속 195㎞의 강풍을 동반한 메이저급 허리케인 움베르토는 현재 북대서양에서 시속 26㎞로 이동하고 있다.
NHC는 움베르토가 이날 저녁 버뮤다 북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버뮤다를 직접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로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버뮤다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이날 낮부터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버스 운행도 오후부터 중단되며, 주요 공항의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취소됐다.
인구 7만 명의 버뮤다 주민들은 창문에 나무판자 등을 덧대고 비상식량 등을 비축했다.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군 병력과 구급 차량 등도 대기 중이라고 AP·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멕시코는 열대성 폭풍 '로레나'에 대비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게레로주에서는 이미 폭우 속에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NHC에 따르면 로레나의 최고 풍속은 시속 100㎞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시속 74마일(119㎞)을 넘어서면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다.
대서양 먼 동쪽 바다에서는 또 다른 열대성 폭풍 '제리'가 19일 밤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예보했다.
제리는 카리브해 안티과섬, 바부다섬 북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동남부 해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제리의 현재 풍속은 시속 80㎞에 약간 못 미치는 상태로 조만간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주가 면한 멕시코만(灣)으로는 열대성 폭풍 '이멜다'가 접근하면서 폭우 및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멜다는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휴스턴, 갤버스턴 등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에 최고 60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미 공영라디오 NPR이 18일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텍사스주 동남부에 앞으로 이틀간 큰 비와 홍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지방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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