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융커 "'노딜 브렉시트' 위험 매우 실질적" 경고

입력 2019-09-18 18:39
EU 융커 "'노딜 브렉시트' 위험 매우 실질적" 경고

유럽의회, 英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 촉구 결의안 채택 예정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 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매우 실질적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매우 실질적"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인 지난 16일 룩셈부르크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동한 융커 위원장은 당시 존슨 총리가 영국은 여전히 합의를 원한다고 밝히면서도 합의가 있든, 없든, 브렉시트 예정일인 오는 10월 31일 EU를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도 영국에 브렉시트 합의문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면서 최근 회동에서도 존슨 총리에게 서면으로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안전장치' 폐기와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을 요구하며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U는 존슨 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가 대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자 영국이 합의안과 양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시한이 7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EU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튀티 투푸라이넨 유럽 담당 장관 역시 이날 유럽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많은 유럽의회 의원들은 '노딜 브렉시트'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도록 영국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도록 한 법을 통과시켰지만 존슨 총리는 '더이상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EU 시민의 권리와 아일랜드 문제 등 지금의 많은 현안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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