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화케미컬, 美 루이지애나공장 건설중단…"무역전쟁 여파"

입력 2019-09-18 15:57
중국 완화케미컬, 美 루이지애나공장 건설중단…"무역전쟁 여파"

"무역전쟁 최악의 상태 피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프로젝트 동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국영 완화케미컬 그룹(萬華化學集團)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1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화학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완화케미컬은 자본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루이지애나 화학공장 프로젝트 중단계획을 발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완화케미컬은 루이지애나 화학공장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현지 환경단체의 공장건설 반대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자금 및 자재 조달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에 본사를 둔 완화케미컬은 2014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제임스 패리시에 1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32개의 화학공장이 있는 이 지역의 환경단체는 완화케미컬의 공장 건설에 반대해왔다.

게다가 중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수입해 공장을 짓기로 한 완화케미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SCMP는 완화케미컬의 루이지애나 공장 건설 프로젝트 중단 결정에 대해 미국에 진출한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미국 중화총상회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무역전쟁에 따라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화총상회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4%가 미국 내에 공장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사업체를 인수 또는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인 로디움 그룹의 카시 가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미국 내) 프로젝트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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