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좌파정당 간 연정 구성 실패…11월 다시 총선

입력 2019-09-18 15:01
수정 2019-09-18 16:39
스페인 좌파정당 간 연정 구성 실패…11월 다시 총선

산체스 총리 대행 "다른 정당들, 의회 구성 불가능하게 해"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좌파 정당 간 협상에 실패한 스페인이 6개월 여만에 다시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날 정부 구성을 위한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왕 펠리페 6세까지 나서 정당 지도자들과 이틀간 상의했지만, 총리 후보 문제에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8일에 조기 총선을 치렀던 스페인은 6개월여만인 오는 11월 10일에 다시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 4월 조기 총선에서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은 하원 350석 가운데 123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PSOE의 의석수는 과반에는 못미쳐 산체스 총리 대행은 몇 달 간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가 정치적 파트너로 선호한 좌파 성향의 포데모스(Podemos) 당은 공식 연정이 아닌 경우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결국, 지난 7월 의회에서 내각 신임안이 두 차례 연거푸 부결됐다.

사회노동당은 의회 신임투표에서 산체스 내각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포데모스 당은 일부 각료직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지할 수 없다고 맞섰다.

중도 우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 등과의 동맹까지 무산되자 산체스 총리 대행은 정치적 교착상태에 대한 책임을 다른 정당들에 돌렸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4월 스페인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권한을 완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그들(다른 정당)은 우리가 정부를 구성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당 대표는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을 무시하고 오만하다"며 산체스 총리 대행을 비난했다.

앞서 2015년 12월과 이듬해인 2016년 6월 총선에서 국민당이 모두 제1당에 올랐지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오는 11월 총선이 결정되면서 스페인은 최근 4년 사이에 총선을 네 번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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