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속 시진핑 허난성 시찰…"제조업 발전 중요"

입력 2019-09-18 10:14
미중 무역갈등 속 시진핑 허난성 시찰…"제조업 발전 중요"

정저우서 제조업·생태관리 시설 돌아보며 민심 수습 주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현지 시찰에서 중국 제조업의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하방 압박을 받는 상황을 중국 제조업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중부 지역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탄광 기계 그룹을 찾은 자리에서 중국 제조업을 반드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업체의 발전 및 혁신 현황을 들은 뒤 "중국은 반드시 실물 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은 실물경제의 중요한 기초며 자력갱생은 우리가 노력하는 출발점이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의 제조업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면서 "다만 계속 오르려면 업그레이드, 기술 및 산업 혁신이 필요하며 산업 사슬이 중저에서 중고급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나라의 제조업과 실물 경제를 한층 더 발전 시켜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황허(黃河) 박물관, 황허 국가지질공원 등도 방문해 황허 유역의 생태 관리 상황도 보고받으며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6일에는 허난성 신현(新縣)의 서우푸(首府) 혁명 열사묘역과 혁명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중국 공산당의 전신인 홍군의 후손과 열사 가족들을 위문했다.

중국 홍군은 초창기 중국 공산당 무장조직으로 대장정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는 토대가 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내달 1일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의 유적지와 중국의 자랑인 제조업 등을 돌아보면서 민심을 수습하고 집권 2기의 권력 강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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