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10년간 제때 하역 못해 지급한 돈 4천786억원"

입력 2019-09-18 06:31
수정 2019-09-18 08:02
"발전공기업 10년간 제때 하역 못해 지급한 돈 4천786억원"

김규환 의원 자료…"체선료 증가, 발전공기업 영업실적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5개 발전공기업이 지난 10년간 기상악화, 정비 공사 등의 이유로 화물을 제때 선적 또는 하역하지 못해 선사(船社)에 지급한 체선료(滯船料)가 4천7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에서 받은 '2010년 이후 체선일 및 체선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전공기업 5개사가 계약 기간 내 화물을 선적하거나 하역하지 못해 선사에 보상한 체선료는 4천786억3천700만원, 체선일(滯船日)은 2만3천876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체선료는 계약상 하루 체선료율에 초과시간을 곱해 산정한다.

발전사별로 보면 남동발전이 가장 많은 1천427억3천400만원(체선일 7천335일)으로 지급했고, 서부발전 984억500만원(4천220일), 중부발전 878억9천800만원(4천385일), 남부발전 760억1천700만원(4천268일), 동서발전 735억8천300만원(3천668일)이 뒤를 이었다.



10년간 체선료 증가율은 중부발전이 48%로 가장 가팔랐다. 이어 서부발전 35%, 남부발전 29%, 동서발전 28%, 남동발전 23% 순이었다.

남동발전은 다른 발전사에 비해 체선료와 체선일이 많은 것과 관련해 "연간 석탄사용량이 타사 평균 대비 약 1.7배 높은 수준이며 배선계획의 난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체선료를 지급한 사례는 지난 2월 18일 서부발전이 일본 선사 MOL에 13억3천700만원을 보상한 것이다. 고(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 이후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해당 화물을 하역 대기하면서 체선료가 발생했다.

지난 4∼6월에는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보령 1·2호기 가동 중지 등의 영향으로 중부발전이 에이치라인해운에 각각 11억2천100만원, 9억6천300만원, 12억5천900만원의 체선료를 물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6월 15일 대한해운에 10억9천300만원의 체선료를 지급했는데 강풍 때문에 탄가루가 날려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하역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 기상 악화로 하역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전공기업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체선료의 증가는 영업이익을 더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공급선 다변화로 효율적 배선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적정량의 재고 관리를 통해 체선 발생을 방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2010∼2019년 7월 발전사별 체선일 및 체선료 현황

(금액 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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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남동발전 │ 서부발전 │ 중부발전 │ 남부발전 │ 동서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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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 금액 │ 일 │ 금액 │ 일 │ 금액 │ 일 │ 금액 │ 일 │ 금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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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81│ 3,622│ 138│ 2,847│ 233│ 5,484│ 121│ 2,778│ 172│ 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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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26│ 7,896│ 351│ 7,351│ 479│10,031│ 349│ 7,272│ 499│ 9,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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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14│10,107│ 469│11,703│ 387│ 7,242│ 646│12,098│ 654│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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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97│10,994│ 132│ 5,284│ 162│ 4,823│ 272│ 5,200│ 162│ 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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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63│11,662│ 366│ 9,022│ 122│ 3,035│ 378│ 7,304│ 377│ 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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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61│14,848│ 282│ 6,252│ 116│ 2,493│ 257│ 5,065│ 326│ 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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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24│15,405│ 742│19,236│ 674│12,533│ 388│ 6,707│ 191│ 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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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45│18,311│ 410│ 8,586│ 664│11,481│ 329│ 5,972│ 467│ 8,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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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44│25,865│ 527│12,090│ 556│11,245│ 948│14,855│ 361│ 7,446│

││ 9│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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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47│24,024│ 803│16,034│ 992│19,531│ 580│ 8,766│ 459│ 7,748│

│ .7 │ 5│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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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7,33│142,73│4,22│98,405│4,38│87,898│4,26│76,017│3,66│73,583│

││ 5│ 4│ 0│ │ 5│ │ 8│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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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26%│ 23%│ 30%│ 35%│ 60%│ 48%│ 40%│ 29%│ 37%│ 28%│

│평균││ ││ ││ ││ ││ │

│증감││ ││ ││ ││ ││ │

│ 율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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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발전사 자료를 김규환 의원실에서 재가공.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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